이적과 김동률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'카니발'의 '거위의 꿈'을 처음 들었을 때, 마치 나를 위한 노래 같았다.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힘이 솟는다고 할까? 그럼에도 그때는 이 노래가 노래방 갈 때마다 부르는 애창곡은 아니었다. 좋아하면서도, 이 노래를 들으면 힘이 나는 듯하며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말이다.
몇 년 전에 인순이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다시 불렀을 때, 그 때부터였다. 이 노래가 나의 애창곡이 되어버린 것은... 인순이가 부른 거위의 꿈이 더 좋아서가 아니었다. 처음 들었을 때부터 십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이 노래가 나에게 힘이 되고, 이 노래의 가사에 눈시울이 붉어졌기 때문이다.
인순이와 카니발의 거위의 꿈은 그 느낌이 많이 다르다. 솔직히 말하면 카니발의 거위의 꿈이 더 좋다...
아직도 난 꿈이 있다. 이렇게 나이가 들었어도 말이다.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꿈은 아닐지언정, 나는 꼭 이 꿈을 이루고 싶다. 그래서였을 것이다. 이 노래를 내 블로그의 배경음악으로 주저 없이 고른 이유는... 이 노래를 들으면서 힘을 내고 싶다. 내 꿈을 위해.
"늘 걱정하듯 말하죠. 헛된 꿈은 독이라고.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.
그래요. 난, 난 꿈이 있어요. 그 꿈을 믿어요. 나를 지켜봐요.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.
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 높이 날을 수 있어요.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.
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 해요..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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